로마, 단순한 도시를 넘어선 문명의 상징
이탈리아 여정의 마지막이자 클라이맥스는 바로 로마다.
고대 로마 제국의 중심이자, 중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3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서양 문명의 흐름을 관통해온 이 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로마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설렘을 넘어 경외심에 가깝다.
실제로 어떤 여행서는 로마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최소 100일 이상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다.
도시 곳곳에 남겨진 유산과 유물, 예술과 건축, 종교와 정치의 흔적들은
단기간의 여행으로는 다 담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다.
여행 전 준비와 현실적 한계 속 전략적 접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일주일 남짓.
제한된 일정 속에서 최대한 로마를 깊이 있게 경험하기 위해 몇 가지 준비를 철저히 해두었다.
우선 한국에서 미리 바티칸 투어와 로컬 가이드 도보 투어를 예약했고,
대중교통 및 주요 입장지를 통합한 '옴니아 카드'도 구입해두었다.
이 카드 하나면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대성당, 투어버스 이용,
로마 시내 교통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특히 로마처럼 역사적 밀도가 높은 도시는 정보와 동선에 대한 사전 준비가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한다.
패키지 투어의 효율성과 자유여행의 깊이를 결합하기 위해,
일정에 단체 투어와 자유 시간을 적절히 분배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인 로마의 구조와 특징
로마는 단일한 관광지가 아닌,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구성된 복합 역사 지구다.
약 900여 개의 성당, 바티칸 시국이라는 독립 국가,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 등 고대 유적들이 시내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어느 방향으로 걷든 역사적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서울 시 전체가 종묘와 창덕궁을 품고 있다고 상상하면 이해가 쉬울 정도다.
이런 구조는 여행자에게 선택과 집중을 요구한다.
모든 곳을 방문하려는 욕심보다는 우선순위를 설정하고 각 장소에서의 경험의 깊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렌토에서 로마로, 길 위에서 느낀 전환의 순간
우리는 소렌토를 출발해 A1 고속도로와 E45를 따라 로마로 향했다.
오른편으로는 아펜니노 산맥, 왼편으로는 티레니아 해가 펼쳐지는
이 경로는 과거 로마제국의 아피아 가도와 유사한 방향이다.
다만 현대의 고속도로는 도로면이 낮게 설계되어 있어 차량에서는
기대한 만큼의 풍경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이번 여행에서 렌터카로 약 5,000km를 주행하며 이탈리아 전역을 순회했지만,
여전히 이탈리아의 깊은 속살은 남겨진 채다.
현지 운전자들과 엇갈리는 좁은 골목, 주차 딱지에 당황했던 일,
굽이진 산길과 해안도로를 달리던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여행의 일부로 남았다.
그 모든 경험이 서두름 속에서도 나름의 질감을 가진 시간이었다.
로마 도착 후의 첫 관문, 바티칸과 옴니아 카드 수령
로마 도착 후 숙소에 체크인하기 전,
성 베드로 대성당 인근의 ORP 사무실에 들러 옴니아 카드를 수령했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유창한 설명과 함께 바티칸 박물관 입장,
시스티나 성당 예약 관련 안내를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이 카드를 통해 입장 줄을 줄이고 대중교통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여행 일정 전반에 큰 도움이 된다.
참고로 성 베드로 대성당 앞까지 렌터카로 진입하는 건 교통 혼잡과 ZTL 제한으로 인해 추천되지 않지만,
우리는 체크인 전이어서 예외적으로 차량을 운전해 갔다.
다행히 잠시 정차할 공간이 있어 아내가 차를 보고,
나는 걸어서 사무실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 길에서 마주한 대성당의 웅장한 돔과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는
'이제 진짜 로마에 도착했다'는 실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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