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인 관돵객이 많이 찾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대표적인 2개의 거점 마을은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와 오르티세이(Ortisei)로,
각각 동쪽과 서쪽에서 돌로미티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다양한 관광 포인트로 이동하기에 매우 적합하며 숙소가 멀려 있다.
1. 코르티나 담페초(Cortina d’Ampezzo) 주변 관광 포인트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Tre Cime di Lavaredo) 돌로미티 지역을 대표하는 세 개의 봉우리로, 알프스의 아이콘 같은 존재이다. 코르티나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미소리나 호수(Lago di Misurina)를 지나 접근할 수 있으며, Auronzo 산장까지 유료도로를 통해 진입 가능하다. 등산이나 트레킹 명소로도 유명하며, 난이도에 따라 다양한 루트가 있다. 불행히도 필자는 비가와서 구름만 보다가 철수 했다. 안개와 구름 때문에반드시 날씨를 점검하고 흐린날이나 비오는 날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우론조 산장까지 진입했으나 짙은 안개와 구름 때문에 지척도 구분이 안되어 위험했다. 아랫쪽 큰길 가지 내려오는데 꽤나 힘 들었다. 사진한장도 변변히 못 찍었다.
라가추오이 산(Lagazuoi) 케이블카를 이용해 정상(약 2,800m)까지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돌로미티의 파노라마 풍경은 멋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참호와 갤러리 터널이 복원되어 있어 역사 관광지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흥미롭다. 코르티나 중심에서 파소 팔차레고(Passo Falzarego)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후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된다.미소리나 호수 Lago di Misurina미소리나 호수(Lago di Misurina) 돌로미티의 '진주'라 불리는 호수로, 트레 치메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수면 위에 비치는 봉우리의 반영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코르티나에서 차량으로 30분 내외 걸린다.
크로다 라고(Croda Lago, 소라피스 호수) 하늘빛의 청명한 빛을 띠는 호수로, 차량 접근은 어렵고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트레킹을 해야하고, 코르티나에서 차량으로 트레일 입구까지 약 20분 걸린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두배의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파소 지아우(Passo Giau) 돌로미티의 여러 고갯길 중 하나로, 차를 타고 드라이브하거나 사이클링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관광객에게 자전거는 권하지 않는다. 해발 약 2,200m의 고개마루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멋지다. 코르티나에서 약 1시간 잡아야한다.
안토르노 호수 Lake Antorno
2. 오르티세이(Ortisei) 주변의 관광 포인트
세체다(Seceda) 오르티세이에서 곤돌라와 케이블카를 연계해 쉽게 접근 가능한 인기 관광지이다. 절벽에서 날카롭게 솟은 봉우리들이 인상적이며, 여름에는 트레킹이 가능하다. 정상에서는 오르티세이 마을과 돌로미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보통 관광객들은 여기까지만 올라간다.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유럽 최대 규모의 고산 초원으로, 평탄한 길이 많아 가족 단위 관광객이나 경치 감상을 하기 적합하고 돌로미티 관광의 하일라이트이다. 오르티세이에서 곤돌라나 셔틀버스를 이용해 진입하며, 해 질 녘이나 아침 시간대의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계절적으로 선책을 봄부터 여름철에는 화려한 야생화와 초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래에 이곳에 대한 소개가 자세히있다.
사소룽고(Sassolungo) & 사시 피아또(Sasso Piatto) 돌로미티의 대표적인 산군으로, 오르티세이에서 차량 혹은 곤돌라로 접근할 수 있는 **파소 셀라(Passo Sella)**를 통해 산책이나 트레킹 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발 가르디나(Val Gardena) 도로 루트 오르티세이에서 시작해 산타 크리스티나(Santa Cristina), 셀바 디 발 가르디나(Selva di Val Gardena)를 잇는 루트는 각종 전망대와 전통적인 티롤풍 마을을 감상하기에 좋다. 각 마을 간 이동은 차량 또는 지역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3. 이동 및 교통 정보
차량 렌트 돌로미티 지역은 대중교통보다는 렌터카 이용이 효율적이다. 특히 고갯길이나 산악지대 접근에는 자가 차량이 편리합니다. 겨울에는 스노우타이어나 체인 장착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대중교통 여름 성수기에는 주요 마을 간 셔틀버스가 운행되며, 오르티세이와 세체다·알페 디 시우시·파소 셀라 등으로 향하는 곤돌라와 케이블카가 정기적으로 운행한다. 코르티나와 트레 치메, 미소리나, 파소 지아우 등을 연결하는 지역 버스도 일부 있지만 이용하려면 시간을 알아야 한다.
접근성
코르티나 단페초: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3시간 소요.
오르티세이: 볼차노 혹은 인스브루크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30분 내외 소요.
4. 오르티세이에서 알페 디 시우시(Alpe di Siusi) 탐방
돌로미티의 작은 마을, 오르티세이(Ortisei)는 알프스의 목가적인 풍경과 고요한 자연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끄는 곳이다. 이날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인근 정상까지 올라가 오르티세이 전경을 내려다보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도착한 정상에서는 탁 트인 조망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곳곳에 우거진 침엽수림에 시야가 가려져 오르티세이 마을 전체를 한눈에 조망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맑은 공기와 한적한 산 위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정상 주변을 충분히 감상한 후, 다음 목적지는 알페 디 시우시(Seiser Alm)다. 이 고원은 유럽에서 가장 넓은 고산 초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과 평화로운 목초지 풍경이 인상적이다.
이동 방법은 두 가지다:
도보 이동: 가벼운 트레킹 코스를 따라 직접 걷는 방법. 약 1~1.5시간 소요되며, 날씨가 좋고 체력이 된다면 충분히 도전할 만합니다.
케이블카 환승: 반대편 아래쪽에 위치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비교적 빠르고 편안하게 알페 디 시우시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적다.
한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다. 트레킹도 좋지만, 다음 일정을 고려하면 에너지 보존도 중요하다.
정상에서 살짝 케이블카 방향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면 보면 숲 사이로 오르티세이 마을이 보이는 틈이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에서 오르티세이를 내려다 았지만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정상 주변을 감상하고 반대편 아래쪽에 있는 알페 디 시우시로 가는 방법을,
걸어갈까 케이블카를 이용할까 망설이기도 했다.
알페 디 시우시
길 하나를 건너 아래쪽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 완만한 구릉지대가 펼쳐진다. 유럽 최대 고산 초원인 알페 디 시우시 지역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걷기 편한 오솔길이 중심이다.
이 구간은 전반적으로 평탄하다. 다만, 길이 쉬워도 속도는 빠르지 않다. 걷는 리듬 자체가 여유롭고, 주변 풍경이 자꾸 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카메라를 꺼내게 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야생화가 드문드문 피어 있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사진 촬영, 풍경 감상, 짧은 휴식이 반복된다. 걷는다는 행위가 목적이라기보다는, 풍경 안에 머무는 느낌에 가깝다.
8월 말, 기온은 쾌적했다. 햇볕은 따뜻했고 공기는 차갑지 않았다. 맑은 하늘 아래 걷기 좋은 날씨. 사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통처럼 붐비거나 소란스럽지는 않다. 가족 단위 여행자, 연인들이 가볍게 걷거나 잔디 위에 앉아 있는 풍경이 이어진다. 소리보다 침묵이 더 많은 공간이다.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은 고요한 구릉지에서, 나 자신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있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빌려주는 곳이 있다.
알페 디 시우시 의 Malga Sanon
신기하게도 가족 단위 자전거를 타는데 어린이들도 비포장 오솔길을 능란하게 조정하고,
언덕길을 잘도 치고 올라가, 자전거의 성능이 좋은가 보다 생각했는데,
식당 앞에 세워 놓은 것을 호기심 나서 살펴보니 전기 자전거였다.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렌트해서 즐겨 볼 것을 권한다.
전기 자전거 PAS 방식(페달을 밟으면 도와주는 방식)이라
큰 체력 소모는 없다.
그러다 시장기가 느껴지는 순간 멀리 식당이 보였다.
알페 디 시우시 의 Malga Sanon
이런 계절에는 이 오솔길에 유일하게 문을 연 그림같이 예쁜 식당인데,
그 예쁜 만큼 맛도 있었다. 야외에 있는 식탁에서 주문하려는데,
아는 음식이 하나도 없다.
여행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현지 식당을 이용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어려움이 있다.
사전 정보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일일이 챙기기 어렵다.
그런데 항상 아내는 기지를 발휘해
주변의 다른 손님들이 먹는 음식들을 슬쩍 둘러보고 좋아 보이는 것을 지적하여 종업원에게 주문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꽤 효과적이다.
여러 개의 지식보다 더 함축적인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니 실패율이 낮다.
알페 디 시우시 의 Malga Sanon
이번에도 그 방법으로 주문했는데 직원이 이름도 어려운 카이저 어쩌구라고 한다.
나중에 메뉴판으로 확인해 보니 ‘카이제르슈마렌(Keiserschmarren)’이었다.
식사 후 구릉의 목초지를 천천히 가로지르며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길을 걷기도 하고,
앉아 쉬기도 하면서 잠시 시간의 흐름을 잊고 있었다.
알페 디 시우시 마을이 보이는 곳에서 아랫길에서 윗길로 바꾸어 천천히 걷고,
야생화가 한창인 언덕에 앉아 쉬면서 고원의 맑은 공기 향에 취해 보았다.
천천히 여기저기 목초지 사이의 오솔길을 걷다가 케이블카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알페 디 시우시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래로 20여 일간 지독한 더위 때문에
한낮에 여행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돌로미티는 이런 상황을 순식간에 바꾸어 놓았다.
비마저 내리면 껴입고, 패딩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추위에 힘들어진다.
마침 알페 디 시우시에서 내려와 맞은편에 있는 세체다로 향하는데 비가 쏟아진다.
여행에서는 운도 따라주어야 하는데 날씨는 그중 가장 크다.
세체다를 포기하거나, 내일로 미루는 것 중 선택해야 하는데,
바로 우중이지만 올라가기로 했다.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걷는 길이 길어져 한참을 걸었는데
알고 보니 길을 잘못 들어 레스키에사(Resciesa)로 올라가는 푸니콜라레(Funicolare) 승강장 가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