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서울에서 출발하여 직항으로 가도 14시간 걸린다. 대한항공은 늦은 시각인 저녁 7시가 넘어서 도착한다.
로마 공항에 도착한 것은 어제였지만
실제 여행의 시작은 오늘부터다.
로마 공항 명칭은 다소 긴 피우미치노 레오나르도 다빈치(Fiumichino Leonardo da Vinci) 공항이다.
서양 사람들은 공항 명칭에 역사적으로 유명인 혹은 정치인들의 이름을 붙인다.

자유 여행자가 오후 늦게 도착하거나,
컴컴한 밤중에 도착하면 숙소를 찾아가는 일은 매우 불편하여 좋을 것이 없지만,
항공사마다 정해진 시간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입국 수속, 렌터카 인수,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밤 운전은 물론이고,
숙소의 첵크인 등, 불편한 일을 늦은 시각에 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어제 출발 전에, 익숙한 환경과 이별이 그렇듯,
불확실성의 불안함과 설렘이 교차하는 가운데 긴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기다림 끝인 출발 시간이 다가오면, 불안감은 종합 세트로,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숙소는 잘 찾아갈 수 있는지,
렌터카는 예약 시 차종으로 잘 인수할 수 있을지,
숙소는 깨끗할지 등등 많은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한다.

2.첫날 도착하면 우선 잠부터 푹 자야한다, 긴여정중 건강이 가장 우선이다.
그러나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낯선 곳을 다니면서 막상 닥쳐보면 걱정한 것만큼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안함은 어떤 일에 몰입하면 잊히지만,
시작하기 전에는 마치 육상선수가 트랙에 나갈 때의 심정이다.
이렇듯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오로지 한가지 생각뿐일 것이다.

이번 여행에 아내와 함께하니 마음이 푸근하고 불안감이 덜어진다.
아내의 동행으로 나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주고 여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잠재 위험으로부터 대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내도 적지 않은 나이인지라 체력적인 부담이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은 선진국이기는 하지만 아프리카 난민과
과도한 여행객 유입 문제,
또한 여행객들로 인한 그들의 일상 삶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것을,
매스컴을 통해 들은 바가 있다.
비교적 날씨가 좋은 이탈리아로 난민과 집시들이 몰려와 그들의 삶을 이어가기 위한 행위를 한다.
여행객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사고로부터,
여행을 혼자 하게 되면 자칫 그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먹잇감으로서의 한국인에 대한 그들의 기대감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스페인 여행 시 여러 번 경험이 있어서 더욱 긴장된다.

출발 전날 저녁에 아내와 짐을 다 꾸린 후 가볍게 산책하며
두 달이 넘는 여정을 무사히 마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로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아울러 여행 전 건강해 보이는 모습과,
떠날 수 있는 여건이 되도록 지금껏 배려한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보탰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고산 지역 트레킹을 포함하고 있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여,
부딪혀 보고 해결하려 했지만, 여전히 걱정된다.
누구나 이런 상황이 되면 그러하겠지만 비교적 소심한 나로서는 쉽사리 떨쳐 버리기 어려웠다.

공항은 예상보다 한산했다.
아마 파리 올림픽 뒤 끝의 영향은 아닌가 잠시 생각해 봤다.
과거에 출발하는 날 공항에서 늘 허둥대던 모습이 마음에 걸려,
일찌감치 공항으로 갔지만 제 버릇 어디 버리지 못하는 듯,
느실 대다가 탑승 마감 몇 분 전에 거의 뛰다시피 탑승구에 도착하고 안도의 숨을 쉬는 고약함이 반복된다.

탑승 전에 기내에서의 음식 제공 스케줄을 무시하고 음식을 먹었는데,
이륙하자마자 식사를 주니 배가 불러 먹는 시늉만 했다.
메뉴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중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그동안 국제선에서 제공하던 비빔밥이 안 보여 서운한 마음이 들었으나,
출국 시에는 아직 한식이 그립지 않을 테니,
귀국 시 제공하려는가 하고 잠시 생각했다.
나는 세월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아직도 진실로 받아들이지 못한 모양이다.

기내에 들어와 안전벨트를 채우고 나면,
탑승까지의 부산함을 뒤로하고 생각에 잠긴다.
인생은 생존이 목적이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존중하며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 한다면,
어떤 사람에게는 여행이 그 충실함에 가까운 삶의 방식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3.한국에서 출발할때 일주일치 정도의 숙소와 여행의 디테일을 정하고 와야 한다.
필자의 방법으로 여행하는 본질상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특성 때문에
다소 고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아내와 출발 전 그런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다소 낭만적인 생각으로 순수하게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영화를 즐겨보는 마니아는 아니지만 기내에서 맞이하는 이런 기회까지 마다하지는 않는다.
특히 장거리 비행을 하게 되면 한두 편은 기본으로 지루한 시간을 메꾸곤 한다.
곧 닥칠 미래의 여러 가지 일들을 상상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4.항상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을 당연시 하자.
첫 번째 기착지인 로마 공항에 오후 7:30 도착하여,
터카 인수하는 것을 제외하고,
입국심사 마치고 짐 찾고 곡절 끝에 밤길에 운전해서 숙소로 가는 일들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의외의 빠른 입국 심사로 늦게 도착한 것에 비해 너무 늦지는 않았다.
다소 시간의 여유가 생겼지만 렌터카 사무실 가는 길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분명히 눈앞에 터미널3 위치가 표시되어 있고,
모든 표지판도 그렇게 되어 있건만 입구를 찾지 못해 23킬로가 넘는
대형 캐리어와 무거운 배낭을 메고 30분간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헤매다 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설상가상으로 2층에 있는 입구인 듯한 곳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마저 고장으로 갈 수가 없었다.
달리 캐리어를 들고 2층으로 갈 수가 없기에 땀을 흘리며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서
혹시나 하다가 옆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등, 곡절 끝에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했다.

5.렌터카는 예약한 것을 반드시 받는다는 보장이 안되다는 것을 잊지말라.
차는 나의 예상대로 예약 때 신청한 차를 받지 못하고 필자가 처음 보는
쿠프라 포르멘토(Cupra Formentor)라는 예약 시보다 약간 작은 SUV 차가 배정되었다.
당초 필자가 예약한 차는 푸조 3008이다.
이런 일들이 한두 번도 아니고, 과거 경험에 의하면 항의해 봐야 시정이 안 된다.
렌터카 계약서에는 대표 차종을 미끼처럼 올려놓고 비싸게 렌트 비용을 설정한 후
실제로는 싸구려 차를 빌려주는 것 같다.
렌터카 업체는 예약한 차 혹은 동급이란 계약서 문구를 100퍼센트 활용해서
회사의 수익성을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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