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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탈리아 핵심 도시 가이드

이탈리아 중부 렌터카와 새로운 숙소로 여행 출발(T2-2)

by 드림더드림 2025. 7. 4.

계획과 다른 차량, 익숙한 렌터카 회사의 패턴

해외여행에서 렌터카를 받을 때 가장 흔하게 겪는 일이 바로 ‘차량 변경’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예약 당시 명확히 지정했던 푸조 3008 대신,

‘쿠프라 포르멘토(Cupra Formentor)’라는 생소한 차량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보기 드문 모델로, 차 이름조차 생소했다.

당황스러웠지만 렌터카 회사의 ‘동급 또는 유사 차량 제공’ 조항은 항의조차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 조항은 그들 기준의 유사성에 따라 차량을 변경할 수 있음을 뜻한다.

고객의 기대와는 달라도 계약상 하자는 없는 셈이다.

수없이 경험해 온 일이라 당혹감보다는 체념이 앞섰다.

3달 가까이 함께할 렌터카

늦은 밤, 긴장된 체크인과 예상 밖의 환대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약 15분 거리였다.

깊은 밤, 짐을 가득 실은 차량을 몰고 도착한 그곳은 셀프 체크인 숙소였다.

출국 전 미리 로밍을 해 두었지만, 외국의 인터넷 환경은 언제나 변수가 되곤 한다.

특히 체크인을 위한 출입문 인증이 온라인 방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3일 전 받은 안내 메시지에 따르면 인터넷 연결이 필수였고,

키패드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었다.

낯설지는 않았지만, 밤 늦게 낯선 장소에서 피곤한 몸으로 셀프 체크인을 시도하는 일은 언제나 긴장을 유발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걱정은 기우였다.

늦은 시각에도 불구하고 직원이 직접 나와 주차장 문을 열어주었고,

간단한 설명까지 친절히 덧붙여 주었다.

낯선 장소와 예기치 못한 일정 속에서 느낀 친절은 그날 밤 가장 큰 위로였다.

우산 소나무가 보이는 로마 인근도로

차량 점검과 여행의 기본 준비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정리한 후, 다시 차량을 살폈다.

다음 날부터는 본격적인 이동이 시작되기에 사전 점검은 필수였다.

주유구 여는 방식, 트렁크 개폐, 실내 온도 조절 방법, 미디어 시스템 연결 등 하나하나 확인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은 네비게이션과 통화 기능의 핵심이기에 반드시 테스트가 필요했다.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지만, 안정감을 찾는 준비 과정은 결코 소홀히 넘길 수 없었다.

장거리 여행의 출발선에서는 철저한 준비가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생각보다 큰 규모의 숙소

피곤한 몸을 달래준 유럽식 아침 식사

전날 비행기에서 보낸 14시간은 육체적으로 무거운 피로감을 안겨주었다.

기내식은 입맛에 맞지 않았고, 이른 새벽 도착까지 이어진 일정은 체력적으로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숙소에서 제공한 유럽식 아침 식사는 그런 피로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었다.

방 안으로 직접 배달된 신선한 샐러드와 빵, 과일로 구성된 간단한 식사는 예상 밖의 배려처럼 느껴졌다.

조식의 간결함보다 그 따뜻한 감성이 더 깊이 와 닿았다.

숙소에 만개한 협죽도

숙소 산책에서 발견한 여유와 정원의 아름다움

아침 식사 후에는 숙소 주변을 산책했다. 겉보기엔 일반 가정집처럼 소박했지만,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었다.

주차장은 30대가 넘는 차량을 수용할 만큼 넓었고,

마당에는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의 정원이 펼쳐져 있었다.

무화과나무와 협죽도, 그리고 화려한 여름 꽃들이 햇살 아래 만개해 있었다.

특히 백 년도 넘었을 것으로 보이는 올리브 나무 한 그루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지마다 달린 작은 열매들이 무심한 듯 따뜻한 환영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

일상에서 보기 어려운 풍경 속에서 자연스레 마음이 풀어졌다.

루카 성벽

여행의 첫날, 작은 환대와 익숙하지 않음이 빚어낸 따뜻한 시작

산책 후에는 다시 차량의 짐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여정을 준비했다.

아직 아침 시간대였지만, 차량 점검과 경로 확인을 마치며 일정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실감이 들었다.

낯선 차량, 생소한 숙소, 불안한 체크인, 그리고 피로한 몸. 그 속에서 따뜻한 환대와 소소한 배려는 그 무엇보다 소중했다.

여행이란 완벽함이 아니라, 불완전함 속에서 나만의 질서를 찾는 과정일지 모른다.

첫날 밤과 아침, 그 작은 시작이 이후 여행의 모든 풍경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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