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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탈리아 핵심 도시 가이드

로마를 지나 티볼리로, 우산 소나무(T2-3)

by 드림더드림 2025. 7. 7.

로마 외곽을 출발하며 본격적인 여정의 시작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오늘의 동선을 점검하고 차량 시동을 걸었다.

목적지는 로마 시내를 거쳐 동쪽에 위치한 도시, 티볼리.

아직 본격적인 여행 일정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도로 위를 달리는 순간부터 하나의 이야기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었다.

로마로 향하는 길목에서 유난히 눈에 띈 것은 우산처럼 생긴 특이한 형태의 소나무였다.

매끈한 줄기와 수평으로 퍼진 잎이 인상적인 이 나무는 ‘우산 소나무(Pinus pinea)’라 불리며,

로마는 물론 이탈리아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우산 소나무가 보이는 로마 인근 도로

우산 소나무의 역사와 생태적 특징
우산 소나무는 단지 조경용으로만 심어진 것이 아니라,

고대 로마 시대부터 군사들의 행군길에 실용적인 그늘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씨앗은 식용이 가능해 식량 대체 역할도 했다. 구조적으로도 생존을 위한 진화를 보여준다.

윗부분 수관은 넓게 퍼져 강한 햇빛을 막고, 아랫부분 가지는 떨어뜨려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 적응한 형태를 유지한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건축 자재나 조경용으로도 활용되며, 다른 기후대에서도 비교적 적응력이 뛰어난 편이다.

식품 마트 코나드

로마 시내 경유 및 쇼핑 계획
이날 로마는 도착 목적지가 아닌 경유지였다.

귀국을 앞두고 며칠 뒤 다시 로마를 방문할 예정이었기에,

현재는 필요한 물품을 조달하는 데 집중했다.

시내 한국 식료품점에서 장기 여행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했고,

스포츠용품 전문점 데카트론에서 등산 장비를 보완했다.

이외에도 슈퍼마켓 체인인 코나드(CONAD)에서 간단한 신선식품을 구입했다.

로마 시내의 일부 쇼핑 지점은 ZTL(Zona Traffico Limitato, 차량 제한 구역)에 가까워 주행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로마시내 한인마트 가는 길

ZTL 구역 통과 시 유의사항
ZTL은 이탈리아 도시마다 운영되는 교통 통제 시스템으로, 사전 등록 차량이 아니면 통과 시 벌금이 부과된다.

따라서 지도 앱과 표지판을 통해 ZTL 경계를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다행히 대부분의 주차장은 ZTL 외부에 설치되어 있어 무리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

자동 정산기가 마련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카드 결제로 간편하게 정산할 수 있다.

 

티볼리 도심 접근과 도로 환경
쇼핑을 마친 뒤 우리는 로마 근교 도시 티볼리로 이동했다.

티볼리는 고대 로마 시절부터 귀족과 정치가들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찾던 휴양지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빌라 데스테(Villa d’Este)와 빌라 아드리아나(Villa Adriana)가 대표적인 명소다.

도심에 진입하면서 구불구불한 언덕길이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단, ZTL 구역과 가까운 곳에서는 항상 내비게이션과 안내 표지판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티볼리 가는길

 

주차장 이용 팁과 여행자 배려 설계
빌라 데스테 인근 유료 주차장은 ZTL 경계 외부에 위치해 있어 외지 관광객도 안심하고 접근할 수 있다.

대부분 자동 정산기를 통해 신속하게 결제가 가능하며,

주차 시간은 2시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의 간단한 시스템이지만, 처음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편안함을 제공하는 요소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약 3개월간의 렌터카 여행 중에도 ZTL 위반 없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의 교통 시스템은 외국인 방문객에게도 충분히 배려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티볼리 가는 일반 도로

여정에서 마주한 일상의 풍경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즐긴 점심 식사는 코나드에서 구입한 치킨,

빵, 샐러드로 간단하게 구성되었지만 신선한 식재료 덕분에 만족스러웠다.

티볼리의 언덕을 오르며 만난 고지대 구도심과,

아래쪽 평지에 펼쳐진 신시가지의 대비는 과거의 도시 방어 전략과 자연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이동 거리는 짧았지만, 나무 하나와 길 하나, 도시 구조 하나에서 느낀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여행은 물리적인 거리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순간과 발견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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