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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미국동남부

플로리다 서해안 자전거 여행과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구역(U1-9)

by 드림더드림 2025. 7. 27.

플로리다 동해안의 익숙함에서 벗어난 서해안 탐색

플로리다에 비행기로 갈 경우, 대부분 마이애미나 올랜도를 목적지로 삼는다.

필자도 몇 해 전 비행기를 타고 올랜도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플로리다 반도 동쪽 해안 도시들인 마이애미, 팜비치, 데이토나비치에만 집중해 있었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반도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는 새로운 여정이었다.

롱보트 키지역 자전거 투어

두 번째 차량 차박을 마치고, 간단한 아침 식사와 커피로 하루를 시작했다.

출발은 오전 9시가 가까워서야 가능했다.

이번 플로리다 여행의 일차적인 목적지는 미국 최남단의 키웨스트였다.

전체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현재의 속도로 보면 약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중간에 매력적인 장소가 나타나면 멈추고 숙박하며 느긋하게 여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서쪽 해안의 섬들, 시에스타 키와 롱보트 키

해안을 따라 남하하면서 새러소타 인근의 시에스타 키(Siesta Key)와 롱보트 키(Longboat Key)에 들렀다.

자전거를 꺼내 섬 일대를 둘러보며 휴양지 분위기를 만끽했다.

롱보트 키로 향하는 경로는 복잡했다.

선샤인 스카이웨이 브리지를 건넌 후, 19번과 41번 도로를 지나 64번 도로에서 우회전해 안나 마리아 아일랜드 브리지를 통과하고, 789번 걸프 드라이브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실수로 64번 도로 진입을 놓쳐 존 링링 코즈웨이까지 내려간 뒤, 7

89번 도로를 거꾸로 올라가는 우회로를 선택해야 했다.

롱보트 키 지역 리조트 입구

 

자전거로 만난 섬의 낙원

롱보트 키는 플로리다 키웨스트처럼 산호초 지대 위에 형성된 긴 섬으로,

고급 주택과 펜션, 마리나가 줄지어 있었다.

중간중간 다리를 통해 연결된 해안 도로는

고급 음식점, 골프장, 공원, 자전거 도로 등 다양한 시설로 잘 조성되어 있었다.

해변은 산호 부스러기 모래로 이루어져 있어 ‘슈가 샌드(Sugar Sand)’로 불리며,

야자수와 햇살이 어우러져 눈부신 풍경을 연출했다.

이곳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와 보행자 겸용 도로가 잘 갖춰져 있었고,

차량 도로에서도 자전거가 우선이었다.

사람들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고 있었고,

언덕 없는 평탄한 도로는 장거리 자전거 여행에도 적합했다.

필자 또한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적인 휴양지였다.

가능하다면 2박 정도 머물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충동까지 들 정도였다.

고급 개인 별장

 

주차 장소를 잊은 실수와 소동

세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며 섬을 둘러보고 나니, 문제는 주차한 차량의 위치였다.

휴대폰에 주차 장소를 저장하지 않았던 실수로 인해 건물들이 비슷비슷한

이 지역에서 차량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한 곳에 들어섰을 때, 경비원이 나와 손짓과 말로 강하게 제지했다.

외부 차량 주차 금지를 몰랐다고 해명했고, 차량을 찾으면 즉시 나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곳은 주차한 장소가 아니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헤맨 후,

휴대폰 지도에서 유사한 장소를 찾아내고 나서야 겨우 차량을 찾을 수 있었다.

해변 개인 휴식공간

 

시에스타 키 해변 산책과 일정 조정

이어 시에스타 키로 이동해 백사장을 잠시 산책한 후,

해가 저물기 전에 숙소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자전거를 타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만큼 계획했던 몇 곳은 생략했다.

도중에는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산불 경고 메시지를 받았고,

강한 폭우 속에서 시야가 거의 보이지 않아 시속 30km 이하로 서행했다.

결과적으로는 차량 외부가 말끔하게 세차되는 효과도 있었다.

해변 산책로겸 자전거도로


숙소 도착과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구역 소개

I-75 고속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빅 사이프러스 국립보호구역(Big Cypress National Preserve) 인근 숙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시 면적의 10배에 가까운 광대한 지역으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바로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I-75 고속도로는 이 보호구역을 동서로 관통하며, 41번 고속도로 사이의 거대한 습지를 가로지른다.

이 지역은 다양한 식생과 생태계를 지닌 습지대이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절경 1001"에도 포함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북쪽에는 세미놀(Seminole)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으며,

이곳에는 캠프장과 종합 리조트가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찾는 인기 휴양지다.

또한 인근의 Miccosukee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는 유료 투어도 제공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자전거 라이딩, 섬 탐방, 해변 산책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했다.

아쉬운 것은 혼자서 이동에만 신경 쓰다보니 사진을 한장도 남기지 못했다.

긴 하루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니 피로가 몰려왔다.

비록 일부 계획은 생략했지만,

플로리다 서해안의 여유롭고 낙원 같은 분위기를 온전히 체험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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