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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이탈리아 핵심 도시 가이드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느껴보기, 도시의 풍경(T8)

by 드림더드림 2025. 6. 25.

 

유산으로 살아가는 이탈리아의 도시들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축적된 유산을 기반으로,

오늘날까지도 관광 수입을 중심으로 한 경제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는 우리가 수출과 무역이라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어렵게 벌어들이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여행자들이 스스로 지갑을 열고 돈을 쓰게 만드는 구조이며,

이는 자연스레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관광 산업에 참여하는 형태를 띤다.

입장료, 숙박비, 음식, 기념품, 교통비, 각종 투어와 가이드 비용 등 관광객이 지출하는

모든 항목은 곧 그 도시의 수익이 된다.

실제로 바티칸이나 로마에서는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덕분에 공급자의 태도는 여유롭고 때로는 고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다소 불편하거나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개선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만큼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 베드로 대성당  입장하려는 인파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느낀 아쉬움

바티칸의 핵심 명소인 성 베드로 대성당에 도착했을 때,

예상과 다른 모습에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

외부와 내부 모두 공사 중인 구간이 많아 비계와 장막으로 가려진 부분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완전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다소 제약된 조건 속에서의 관람이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입장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입장 예약 시간은 오전 11시였고, 오디오 가이드를 픽업하는 시간도 동일했지만,

현장에서는 아무도 시간을 확인하거나 묻지 않았다.

별도의 절차 없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었던 경험은 이탈리아

특유의 느긋한 행정과 관용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성당에서 바라본 광장

 

성 베드로 대성당의 역사적 의미와 건축가들

성 베드로 대성당은 예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의 무덤 위에 지어진 건축물로,

초기 기독교 시대부터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다.

최초의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명령으로 세워졌고,

이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대규모 재건이 시작되어 약 12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마지막으로 교황 우르바노 8세에 의해 공식적으로 축성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교황 알현 비디오 중계

대성당의 건축에는 수많은 예술가와 건축가가 참여했지만,

이 중 가장 주목할 인물은 단연 잔 로렌초 베르니니다.

베르니니는 단순한 조각가가 아닌 건축, 도시계획, 예술 전반에 능했던 천재였다.

특히 성 베드로 광장을 타원형 회랑과 284개의 기둥, 140개의 성인상,

중앙의 오벨리스크와 분수로 구성한 작품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 광장은 마치 양팔을 벌려 사람들을 품어주는 듯한 형상으로,

위에서 보면 천국의 열쇠 모양을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성베드로 성당 문

 

베르니니는 겨우 25세의 나이에 교황의 신임을 얻어 성당 건축 책임자,

주조소 책임자, 수도국 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그의 예술적 역량을 알아본 교황의 안목 역시 높이 평가받는다.

로마 여행에서 베르니니와 그의 라이벌인 보로미니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건축과 예술에 대해 절반은 이해한 셈이다.

광장의 오벨리스크

 

관람 방식의 현실과 오디오 가이드의 역할

성당 내부는 워낙 규모가 방대해 사전 지식 없이 들어가면 방향을 잡기 어렵다.

투어 가이드가 있더라도 대부분은 입장 전 간단한 설명 후 자유롭게 관람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내부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사전 학습이나 오디오 가이드의 활용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어를 지원하는 오디오 가이드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있는 경우에는 매우 유용하다.

배경지식을 익힌 뒤 현장에서 오디오를 통해 다시 내용을 확인하며

관람하는 방식은 효율적이고도 몰입감을 높여준다.

물론 오디오 가이드의 콘텐츠 수준은 천차만별이며,

기기 대여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관람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이탈리아의 유산과 우리의 과제

이탈리아는 문화유산을 단순한 보존 대상으로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관광 수익으로 연결하고 있다.

유산이 현재의 경제 활동에 기여하는 방식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반면 한국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문화재를 상실했으며,

아직도 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당에 서서 바라본 감동의 순간,

그 이면에는 우리가 지켜야 할 것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성찰이 따라왔다.

문화유산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시대의 유산이자,

국가의 정체성과도 직결되는 자산이다.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여행지에서 더욱 깊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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