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카피톨리노 광장의 상징, 기마상
로마 카피톨리노 언덕을 오르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이 기마상은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광장의 중앙을 장식하며,
로마에 남아 있는 유일한 황제의 기마상으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다.
현재 광장에 설치된 동상은 정밀하게 복원된 복제품이며,
원본은 바로 옆의 카피톨리노 박물관 내부에 보관되어 있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다수의 황제들이 자신의 권위를 상징하기 위해 기마상을 세웠지만,
기독교가 국교로 공인된 이후 이교도의 유산으로 간주되며 대부분 철거되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기마상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흥미롭다.
중세 사람들은 이 조각상을 기독교 공인으로 유명한 콘스탄티누스 황제로 오인했고,
이로 인해 파괴를 피할 수 있었다.
잘못된 역사 인식이 오히려 예술과 유산을 보존하는 계기가 된 셈이다.
철학자 황제의 명상과 로마 제국의 쇠퇴 시작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단순한 황제가 아닌 ‘철학자 황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스토아 철학을 신봉하며 『명상록』이라는 철학서를 남긴 인물로,
내면의 수양과 절제를 중요시한 지도자였다.
그가 통치했던 5현제 시대는 로마 제국의 황금기로 평가받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죽음과 동시에 쇠퇴의 서막이 열렸다.
그는 자신의 아들 코모두스를 후계자로 지명했는데,
이 결정은 훗날 제국에 큰 불행을 안겼다.
코모두스는 무능하고 폭력적인 황제로 역사에 기록되었으며,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도 부자 관계의 대비가 극적으로 그려진다.
한 시대의 철학적 통찰이 다음 세대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이면을 이 기마상이 상기시켜 준다.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과 광장 풍경
카피톨리노 광장을 지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조국의 제단’으로 불리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거대한 기념관은 근대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인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를 기리는 건축물로,
로마 시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방문 당시에는 외관 일부가 공사 중이어서 그 장엄한 건축미를 가까이에서 느끼기 어려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행은 점심 식사를 위해 판테온 인근의 유명 식당으로 향했다.
‘아칠레 알 ???(Achille ????? 실명 알릴수 없음-저자)’는 한국인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이 난 식당으로,
리몬첼로가 무료로 제공되는 점이 특히 유명하다.
해산물 요리와 파스타가 인기이며,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주 찾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포로 로마노를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조망 명소
식사를 마친 뒤 다시 도보로 이동하면서 왼편으로 포로 로마노(Forum Romanum)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고대 로마의 정치, 종교, 경제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로마 제국의 심장부로,
오늘날에도 유적지가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팔라티노 언덕이 그 너머에 자리잡고 있으며,
과거 황제들의 궁전과 귀족 저택이 있었던 장소다.
이날의 가이드 투어에는 포로 로마노 내부 입장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가이드는 한적하면서도 뷰가 탁월한 조망 포인트로 안내했다.
바로 캄피돌리오 언덕 ‘ 뒤편의 ‘몬테 타르페오(Monte Tarpeo)’라는 장소로,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숨겨진 포인트이다.
자유여행자라면 반드시 이곳을 기억하고 가자.
왜냐하면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로마노를 가지 않을 경우 여기라도 가보면 대안이 될 수 있다.
숨겨진 전망대에서 마주한 천년 제국의 흔적
몬테 타르페오는 고대 로마 시대에 반역자들을 낭떠러지로 처형했던 장소로 알려졌지만,
오늘날에는 포로 로마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평가받는다.
이곳에서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부터 팔라티노 언덕 능선까지 로마의 유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언덕 위에서 맞는 바람은 한층 더 고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눈앞에 펼쳐진 폐허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제국의 명성과 몰락을 모두 품은 역사 그 자체였다. 지금 이 순간,
그 위에 서서 바라보는 우리는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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